'미운오리' 코웨이 화장품사업 '백조' 되나

입력 2015-06-01 21:35  

백화점·면세점 판로 확대
올 매출 1000억 달성 예상
"연내 흑자전환도 가능"



[ 안재광 기자 ] 사모펀드 MBK가 2013년 초 코웨이를 인수했을 때 화장품 사업부문은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브랜드 인지도가 형편없고 제품 차별화도 안 됐다. 화장품사업에서만 한 해 200억원씩 적자가 났다. 주력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대여)사업에서 번 돈을 까먹기만 했다. 생활가전과 화장품은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았다.

MBK는 코웨이를 매각한 웅진그룹에 ‘앞으로 5년 동안 같은 사업을 하면 안 된다’고 못을 박으면서도 화장품은 예외로 뒀다. 그만큼 화장품사업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MBK는 생활가전 렌털에만 관심이 쏠려 있었다.

2년여가 지난 요즘,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 1분기 화장품 매출이 2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800억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화장품에서도 연내 흑자가 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방문판매 위주에서 벗어난 게 매출 증가와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는 AK백화점 대구백화점 등의 백화점 입점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에도 들어갔다.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팔린다’고 알려지자 방문판매 매출까지 덩달아 늘었다.

이 회사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약 90%가 리엔케이 브랜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인지도도 많이 올랐다. 셀투셀 에센스 등 인기 제품이 나온 덕분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성용 화장품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BMW와 손잡고 자동차매장에서 화장품 체험행사를 치렀다. 명품 이미지를 가진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리엔케이 브랜드 사용을 놓고 분쟁 중이던 LG생활건강과도 최근 원만히 합의했다. LG생활건강은 자사 브랜드 ‘리엔’과 비슷한 리엔케이 상표를 쓰지 말라며 코웨이를 상대로 작년까지 4년여간 소송을 벌인 바 있다.

1500여명에 이르는 방문판매 조직도 재정비 중이다. 활동하지 않는 판매사원을 최근까지 일부 정리했다.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 아는 사람한테 물건을 떠안기는 이른바 ‘지인판매 방식’을 없애거나 줄였다. 대신 판매수당을 현실적으로 조정해 판매원의 사기를 높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한때 골칫덩어리였던 화장품부문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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